얼마 전, 미국의 실리콘밸리 파산 소동으로 은행 업계가 떠들썩한 가운데, 다음 순서는 도이치뱅크가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스위스가 크레디트스위스(CS)의 위험을 자국 UBS에 떠넘겨 위기를 막았지만 은행 리스크는 또다른 유럽계 은행으로 전염되고 있습니다. 이번 타깃은 독일 도이치뱅크입니다.
도이치방크 주가가 24일(현지시간) 신용부도스와프(CDS) 상승 등 영향으로 10% 넘게 급락세를 보였습니다. 유럽 은행들에 대한 안정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 탓이죠.
24일(현지시간) 도이치뱅크의 채무불이행 부도 가능성에 대한 보험비용이 최근 며칠사이 치솟으면서 관련 CDS(Credit Default Swap)은 203bp 폭등했습니다. 2019년 이후 최고치입니다.
도이치뱅크 주가는 14% 이상 급락했습니다. 도이치뱅크 외에도 UBS와 CS 주가 역시 6% 이상 하락했습니다.
CMC 마켓의 마이클 휴슨은 "기준금리가 상승하면서 몇몇 은행의 대차대조표에 심각한 압박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유럽중앙은행(ECB)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에 앞서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50bp 높여 3.5%로 고정했는데 이 후폭풍이 은행들에 큰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유럽에 이어 미국 연준은 지난 23일 기준금리를 25bp 다시 인상해 금리 조정범위를 4.75~5%까지 높였고, 영국 중앙은행 영란은행도 23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25bp 올린 4.25%로 높여 인플레이션에 맞서기로 했습니다.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인상은 물가상승을 막기 위한 정책이지만, 급격한 금리상승이 은행의 대차대조표를 의심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거액 자산을 운용하는 대형은행들마저 자산으로 편입해놓은 장기 채권들의 금리가 시중금리와 미스매치가 벌어지며, 역마진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이런 은행의 부실은 고객들의 위기심리를 자극해 자금이탈 문제나 주가하락(주주이탈)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미국 실리콘밸리 은행 파산과 크레디트스위스(CS)에 대한 긴급 지원 등이 이어지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은행권의 위기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상황입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추가 긴축에 나설 경우 투자들 사이에 추가적인 위기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습니다.
도이치뱅크 이외에도 독일 코메르츠방크(CRZBF)와 프랑스 소시에테 제네랄(Societe Generale)의 주가도 7~8% 하락하고 있습니다. 이번 문제가 금융위기로 번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투심을 급격히 위축시키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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