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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항의 효능, 원리, 주의점

by 불끈소녀 2023. 3. 5.

안녕하세요. 불끈소녀입니다.

 

목욕탕에 가면 어깨나 허리에 부항 자국이 있는 사람 한두 명은 쉽게 볼 수 있죠. 많은 외국의 유명 스포츠 스타들의 부항 자국이 전 세계로 생중계되면서 해외에서도 부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적도 있습니다.

오늘은 부항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부항이란? 효능은?

부항이라고 하면 어쩐지, 동아시아권 전통의술로 생각하게 되지만, BC 1550년 고대 이집트 의학 서적인 ‘에버스 파피루스’에도 부항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다고 합니다. 고대 그리스 히포크라테스도 부항을 사용한 기록이 있고요. 단, 이들은 주로 나쁜 피를 제거하는 사혈 목적이었습니다. 실제로 서양에서는 사혈요법이 오랫동안 유행했지만 정맥을 절개하고 의식을 잃을 때까지 피를 뽑는 바람에 부작용이 많아 19세기 이후로는 자취를 감췄다고 합니다. 잔인할 정도네요.

 

흔히 부항은 뭉친 근육을 풀고 죽은 피를 빼내 혈액순환을 돕는다고 하는데 정말 효과가 있을까요? 부항은 부항컵과 접촉된 피부 사이에 형성된 최대 약 600~610mmHg의 ‘음압’을 통해 인체에 자극을 주게 됩니다. 지압이나 허혈성 압박이 손이나 기구 등으로 피부를 누르는 ‘양압’을 통해 치료 효과를 낸다면 부항은 반대 원리인 것 입니다.

부항의 음압은 시술 부위의 피부와 피하조직을 늘어나게 하고, 모세혈관을 확장시키고 미세한 파열을 유발하며 동시에 간질액의 가스교환을 돕습니다. 이를 통해 치료 부위의 혈액량이 증가하고 신진대사가 증진된다고 합니다.

 

 

부항을 뜨는 방법은 피부에 붙이는 ‘건식 부항’, 란셋으로 사혈해 부항을 붙여 피를 빼내는 ‘습식 부항’이 있습니다. 건식 부항을 할 땐 처음부터 강한 압력을 사용하지 말고, 체력에 맞춰 점차 압력을 높여가며 익혀가야 합니다. 습식 부항은 신경통 및 염좌는 1~2일, 고혈압이 있다면 3~4일 간격으로 시술하는 것이 좋습니다.

부항을 하고 나면 부위에 따라 색의 변화가 다릅니다. 일반적으로 착색이 진할수록 어혈, 즉 혈액이 순환이 잘 안 되거나 성분이 변화한 것이 많다고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부항은 전신에 모두 사용할 수 있지만, 탄력이 적거나 과민한 피부, 피부 손상이나 골절, 전신성 피부병이 있거나 정맥이 돌출된 부위, 임산부의 하복부나 민감한 혈 자리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최근에는 근적외선 분광센서를 통한 혈류역학적 실험을 실시한 결과 부항 시술 중에 혈류량과 산화헤모글로빈의 농도가 급격하게 증가한다는 사실이 알려졌으며, 부항 시술이 끝난 뒤에도 이러한 혈류량과 산화헤모글로빈 농도가 그 주변까지 유지돼 부항을 시술하면 시술 부위뿐만 아니라 주변 부위까지 일정 기간 혈액순환이 호전됨이 입증 되었습니다.

과거에는 부항 시술을 할 때 나오는 어두운 색깔의 피는 죽은 피라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정맥에서 나온 것으로 정상적인 혈액으로 보는 게 맞습니다. 물론 부항으로 배출된 혈액 내에는 채혈된 정맥혈에 비해 산화 물질들의 농도가 높았는데, 이를 통해 피를 뽑는 부항이 근육 등의 조직 내 산화 물질을 배출하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한 미세하게 모세혈관을 파열시키고 인체에서 혈관내피세포의 복귀를 촉진하는 과정에서 상처 부위로 모이는 다양한 물질들을 통해 혈액순환이나 면역반응 등이 더 촉진된다고 알려져 있죠.

 

부항을 시술할 때, 등이나 허리에 전체적으로 부항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정 장부나 조직에 연결돼 있는 자율신경의 등쪽 피부분절을 자극하기 위해서 인데요. 특히 일부 연구 결과 교감신경 항진증 환자에게 등에 위치한 경혈에 부항 치료를 하면 흥분된 교감신경이 안정되고 부교감신경과의 부조화가 개선되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많은 한방병원에서는 교감신경이 높아진 불면 환자에게 수면 유도를 위해 잠자기 전에 부항 치료를 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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